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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fort by 뱃사공

[취미] 음악 리뷰

by brightwing1218 2020. 6. 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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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ric 01. 2014 추운 새벽 상하차 땔 기억해 아저씨가 건넨 쌍화차를 기억해

lyric 02. 2015 폭염 속에 배달부가 나였네 얼굴에 침을 맞고도 난 화를 삭였네

 

래퍼 뱃사공의 인생은 굵고 매력적이다.

그야말로 '남자답다'는 말이 어울린다.

 

배고픈 음악을 하면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놓지 않고,

이를 지속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몇 개나 뛰며 생계를 유지한다.

가사에서 공언한 자신만의 '멋'을 위해 진심을 다한 삶을 살아내는 사람.

 

그런 사람이 내가 여태껏 보고 들어온 뱃사공이다.

 

lyric 03. 2018 탕아 내고 아직 대걸레를 빨아 근데 왠지 전혀 가난하지 않아

lyric 04. 쟤네들은 새 차를 뽑고 자랑해 근데 저 차보다 난 나를 더 사랑해

 

잘 노는 형 같은 멋, 진정성 있는 가사와 삶이 매력적이지만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안타까웠던 그는,

마침내 <탕아> 앨범을 통해 2019 한국대중음악상을 수상했다.

 

있어야 할 위치로 올라가는 것. 그게 내 감상이었다.

<탕아>는 그야말로, 뱃사공의 멋이 한껏 담긴 앨범이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내 일도 아닌데 왠지 기분이 좋았다.

그가 보낸 인고의 시간이 보답받는 것 같이 느껴졌기 때문이겠지.

이 노래의 가사를 보면, 그건 뱃사공도 마찬가지였나보다.

그의 목소리는 드디어 대중들의 귀에 닿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한동안 파트타임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중음악상이 밥을 먹여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뱃사공에게는 그것만으로도 힘을 얻기 충분했다.

쇼미더머니 출연자들처럼 단번에 뻥! 하고 뜨진 않았지만,

그는 스스로의 힘으로 천천히 한국 힙합 신을 등반하고 있었다.

 

lyric 05. 일 마치고 만들었던 <출항 4>, 열정과 섞인 불안감 변했지만 변치 않은 채로 난 기억해 전부다

lyric 06. 2015 배달 갈 때처럼 ride 검은 손에 잃지 않던 pride 예나 지금이나 진짜 진심으로 불러

 

인고의 시간, 그리고 갑작스런 성공을 겪은 래퍼들은 '변화'를 겪기 마련이다.

어떤 이는 음악보다 다른 것에 열중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고,

'헝그리'에서 벗어나 가사에 담는 바가 아예 변화하기도 한다.

 

하지만, 뱃사공은 그렇지 않을 것을 나는 알고 있다.

그는 진심으로 가사를 쓰고, 쓴 대로 삶을 살고자 노력한다.

그런 사람이 어떻게 한 순간에 변해버릴 거라 상상할 수 있을까.

실제로, 그는 목돈이 생기자마자 그 돈을 뮤직비디오를 찍는 데 쓴 일화가 있다.

감성은 유지하고 퀄리티만 올리면서 말이다.

자신의 멋에 대해서는 한없이 고집스럽고 꼰대스러운 남자.

내가 최고로 멋있다고 여기는 뱃사공의 모습이다.

 

lyric 07. 이젠 갈 길이 보여 지났어 터널, 화를 안 내고도 진한 시가 써져 

lyric 08. 한참 기다렸어 닿을 수 있다면 백 말고 thousand 백 말고 thousand

 

괴로운 시간을 견딘 후, 그는 멋진 래퍼로 성장했고,

아직 그의 시선은 위를 향하고 있다.

 

그가 쓴 가사처럼, 그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더 위로,  더 위로, 모두가 그를 보고 함성을 지를 때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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